백화점 웨딩 멤버십 다시 인기, 혼수 살 때 가입하면 정말 이득일까
백화점 웨딩 멤버십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예물과 예복, 냉장고, 세탁기, 침대처럼 결혼 전후에 큰돈이 들어가는 품목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신혼부부를 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혜택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오늘인 9월 29일부터 예비부부와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 바우 클럽’을 시작했습니다. 2017년 S웨딩클럽 운영을 종료한 이후 9년 만에 웨딩 멤버십을 다시 내놓은 것입니다. 다음
롯데와 현대도 기존 웨딩 멤버십을 개편하거나 혜택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결혼을 준비한다면 백화점별 조건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갑자기 웨딩 멤버십이 다시 늘어날까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혼인 증가입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혼인 건수는 14만6,656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의 증가율은 12.4%로 전국 평균 6.1%보다 높았습니다. 동행미디어 시대
결혼은 유통업체 입장에서 중요한 소비시기입니다.
평소에는 몇 년에 한 번 살까 말까 한 고가 가전과 가구, 예물, 시계 등을 짧은 기간에 함께 구매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 확보한 신혼고객이 이후 출산과 육아, 이사 과정에서도 소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백화점이 웨딩 고객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입니다.
신세계는 왜 9년 만에 다시 시작했을까
새로 시작한 신세계 ‘웨딩 바우 클럽’은 예식 예정일 1년 전부터 예식 후 6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예식장 계약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 가입하는 방식입니다.
가입 고객에게는 6개월 동안 총 120만원 규모의 패션·잡화 세일리지 혜택과 멤버스바 음료, 무료 주차권 등이 제공됩니다.
가입 점포의 누적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리워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동행미디어 시대
120여 개 브랜드의 할인과 사은품, 각인서비스도 제공되며 신세계면세점과 신세계까사 등 그룹 계열사까지 혜택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120만원 혜택’을 현금 120만원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웨딩 멤버십을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광고에 100만원, 120만원 같은 숫자가 크게 표시되면 가입만 해도 그만큼 현금을 받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혜택은 할인권이나 세일리지, 구매금액에 따른 리워드 등 여러 형태로 구성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와 최소 구매금액, 사용기간 등의 조건이 붙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혜택 총액’보다 내가 실제 구입하려는 품목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이나 패션 할인권이 아무리 많아도 냉장고와 침대만 살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가치가 작을 수 있습니다.
롯데와 현대는 조건이 어떻게 다를까
롯데백화점은 웨딩멤버스 가입 후 9개월 동안 대상 브랜드에서 구매한 금액에 따라 최대 7%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주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에는 구매 일수와 브랜드 수 제한을 없애는 등 적립조건을 완화했고 여행사와 웨딩플래너 등으로 제휴 범위를 넓혔습니다. 결혼 후에도 신혼마일리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현대백화점은 올해 4월 ‘클럽웨딩’을 개편해 혼수 중심이었던 혜택을 예식장과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메이크업, 신혼여행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가입 후 9개월 동안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를 H.Point로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다음
세 백화점 모두 ‘웨딩’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적립기간과 대상 브랜드, 혜택 지급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혼수는 백화점에서 사면 항상 비쌀까
같은 냉장고나 TV라도 판매채널에 따라 실제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 최저가가 가장 낮아 보이더라도 백화점에서는 여러 가전을 묶어 구입했을 때 브랜드 자체 할인과 카드혜택, 상품권, 웨딩 멤버십 혜택이 함께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웨딩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제품까지 추가로 구입하면 전체 지출은 오히려 커집니다.
그래서 가격을 비교할 때는 정가가 아니라 모든 할인을 적용한 최종 결제금액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과 포인트의 가치를 뺀 금액을 비교하는 편이 좋습니다.
구매실적을 채우려고 소비하면 손해가 될 수 있다
웨딩 멤버십에는 일정 금액 이상을 구입하면 리워드가 커지는 구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구매구간까지 50만원이 남았는데 추가로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필요했던 50만원짜리 제품이라면 괜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50만원어치 사서 20만원 혜택을 받는다면 30만원을 절약한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한 것입니다.
마일리지와 리워드는 원래 살 예정이었던 물건에서 받았을 때 가치가 생깁니다.
가입은 결혼 준비 초기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전과 가구, 예물을 이미 대부분 구입한 뒤 웨딩 멤버십을 알게 되면 이전 구매금액이 적립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식장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혼수를 알아보기 시작할 때 가입조건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백화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할지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혜택을 받으려고 세 백화점에 소비를 나누면 각 멤버십의 구매구간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브랜드별 가격차가 크다면 특정 백화점에 모든 구매를 몰아주는 것이 항상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온라인 최저가와 비교할 때 같은 모델인지 확인해야 한다
가전은 외형이 거의 같아도 유통채널에 따라 모델번호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본 제품과 백화점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려면 용량과 기능뿐 아니라 정확한 모델번호와 구성품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상보증이나 설치조건, 사은품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침대와 소파 같은 가구는 배송비와 설치비, 기존 제품 수거비가 최종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웨딩 멤버십의 핵심은 ‘많이 사면 많이 받는다’가 아니다
백화점 웨딩 멤버십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어차피 구입해야 할 품목이 많다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혼인 증가와 함께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혜택을 강화하면서 예물과 혼수뿐 아니라 허니문과 신혼집 준비까지 범위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하지만 멤버십 때문에 구매계획을 바꾸는 순간 절약과 과소비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결혼 준비에 필요한 물건과 예산을 정하고 온라인과 전문점, 백화점의 실구매가격을 비교한 뒤 원래 계획했던 소비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만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웨딩 멤버십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최대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 물건을 가장 낮은 최종비용으로 구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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